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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레나데

누가 나를 알까요 저는 날마다 글을 써요 소소한 일상을 적으며 빛나는 순간을 상상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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잠자다 깜짝 놀라 뛰어왔습니다

일상의 시간 속에 행복이 있고

일상의 시간 속에 행복이 있고 지금 살아 있는 것이 행복이다

세레나데

1 1 2023.12.23

둠벙(작은 연못)/클라라장 수서생물의 소중한 삶터 민물새우, 잠자리 유충, 도롱뇽 물방개, 말거머리, 미꾸라지 소금쟁이 마음껏 헤엄치던 둠벙이 사라졌다 마른 논에 골고루 피돌기 했던 생명 수 퐁퐁 솟아오르던 물줄기 메꾸어져 그곳에서 헤엄치던 온갖 수서생물 안방처럼 깃들던 생명 어디로 흘러갔나 무지개를 피워올리던 맑은 기운 한 삽, 두 삽 어둠 속으로 ...

세레나데

4 1 1 2023.06.29

여백/클라라장

너에게 나에게 빈틈이 있는 것은

여백 별들이 총총 박힌 밤하늘에도 구름 길이 있고 바람길이 있다 흘러가는 시냇물도 처음은 돌 틈이었고 민들레 꽃 한 송이도 돌 틈에서 피어난다 틈이란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생각 밭을 만들어주는 노두인 것이다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듯 너무 꽉 차 있으면 숨을 쉴 수 없고 소통의 바람도 불지 않는다 너에게 나에게 빈틈이 있는 것은 서로 채워가며 여정을 ...

세레나데

6 2 3 2023.06.22

게발 선인장/클라라장

매무새 조신 하는 새 각시처럼

게발선인장/클라라장 연초록 다홍치마 숙연한 자태 새색시 수줍음 허리춤에 감추고 걸음걸음 버선코 행여 보일세라 매무새 조신 하는 새 각시처럼 다소곳이 앉아 있는 게발선인장 세월 속에 음전한 녹의홍상 닮았어라 울 어머니 날 길러 시집보낼 때 녹의홍상 곱게 곱게 다듬어 보내셨네 연두저고리 다홍치마 복을 부르라고 액운을 막아 건강하게 살라고 자손들 많이 낳아...

녹의홍상 게발선인장 어머니정성

세레나데

9 2 2 2023.06.15

콩깍지/클라라장

콩깍지를 지키자 내 눈에 낀 콩깍지!

콩깍지/클라라장 만지면 터질 것 같은 연초록 콩깍지 언제까지 콩깍지로 있고 싶어라 콩깍지 속내를 내보이지 않은 것은 너와 나의 자존감을 지키는 일 내 눈에 낀 콩깍지 벗겨지지 않기를 좋은 것만 고운 것만 사랑스러운 것만 콩깍지 안에 가득 채워진다면 아무리 거친 파도라 해도 돛단배처럼 人生의 바다에서 억겁의 세월이 흐른다 해도 언제까지 순항할 수 있으리라 ...

세레나데

5 2 1 2023.06.08

허수아비/클라라장

쪼르륵 배고파도 화석처럼 굳어

허수아비/클라라장 하루에도 수백 번 앉았다 섰다 하고 싶다 웃었다 하품하다 이리저리 눈 돌리다 두 팔 벌리고 한쪽만 응시한 채 머릿속은 기와집 몇 채 지었다 부수고 참새들이 어깨에 앉아 세월을 노래해도 쪼르륵 배고파도 화석처럼 굳어 다문 입 벌려 먹을 수도 없다 몇 날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어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고 바람 불면 흔들...

세레나데

7 1 1 2023.05.2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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